남한산성을 오르다. :: 2009.01.04 22:00


새해에는 산을 많이 올라 보리라 다짐한다. 건강에도 좋을뿐더러 나름 꽤 땡기는 취미활동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새해 첫 주말에 그동안 차로만 오르 내리던 남한산성을 올라보기로 여친님과 약속을 하고 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준비를 하였다. 여친님의 집이 강동구라 일찍 가서 차를 파킹해 놓구 남한 산성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가벼운 산행이라 생각되어 옷차림은 가볍게하고 운동화 차림이였다. 한시간 정도를 가는 버스 안에서는 새해의 계획과 일정에 대해 간단하게 얘기를 나눌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되었다.

한시간여를 달려가 성남쪽 남한산성 입구에서 내렸다. 입구에는 산에 다니지않았던 나는 자주 보지 못했던 "자연보호"라는 글이 오랜만에 보니 너무 반갑게 보였다.


평소 자주 올랐던 남한산성이지만 산 밑에서부터 걸어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코스를 보니 감이 안온다 ㅡ.ㅡ;; 일단 코스를 머리에 익혀두고 출발을 하였다. 기억이나 할려는지 원...


초반 입구랑 조금더 올라간 곳에 탑공원이라고 되어 있고 탑을 정성스레 쌓아 놓은게 보인다. 아마 처음 오르던 분들이 쌓아놓은게 아닌가 싶다. 이젠 더이상 탑을 쌓지도 못하게 울타리를 쳐놓고 그냥 구경만 하라는 문구만 적혀 있다. 저렇게 수많은 돌탑을 쌓으면서 무슨 소원들을 빌었을까? 나도 직접 돌을 쌓지는 않았지만 새해의 소원을 살짝 빌어 보았다. 로또1등? ㅋㅋ


올라오다 잠시 뒤를 돌아 보았다. 가파른 산길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나 올라온 모양이다. 나는 아직은 괜찮지만 여친님은 정말 오래간만의 숨차는 산행인지 무척이나 힘들어 한다. 아침에 서둘러서 온다고 왔는데... 이미 상e당수의 사람들은 우리가 올라갈때 우르르 내려오고 있다. 역시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다. 대한민국은 가능성이 있다. 새해에는 나두 부지런좀 떨어야 겠다.

잠시 쉬어 가는곳에서는 개울물이 얼어 붙어 고드름이 생겨있는게 보인다. 어릴적 처마밑에서나 보던 고드름을 보니 나름 또 반가웠다. 숲속 안쪽길에 있어 귀차니즘에 고드름을 따보지는 않았지만 정말 시원해 보이는게 한입 베어불고 싶을지경이었다.

중간쯤 올라가니 이런 세상에 산중턱에 헬스 체육관이 있다. 생활체육시설이 중간 중간 있는건 보고 알았지만 체육관이라고 아예 만들어 놓다니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자주 이용하는것을 알 수 있었다.

초행길이라 갈림길에서 만난 표지판을 보고 한참을 쳐다 보았다. 지나가던 아저씨도 나랑 같은 처지인지 한참을 뚫어져라 쳐다보신다. 결국 한동안을 지도를 거꾸로 보고 헤매다가 결국 올바른 방향을 잡고 올라갔다.
지도상으로는 정상이 아직도 한참이나 남아 있을줄 알았다.

드디어 남한산성의 남문에 다다랐다.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매번 차를 타고 반대편으로만 올라와서 보았는데 산 밑에서부터 올려다 보면서 조금씩 드러나는 성곽을 바라보는 느낌은 색달랐다.
어느 학교에서 온건지는 몰라도 운동부로 보이는 학생들이 연신 같은 코스를 몇바퀴째 뛰면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 추운 날씨였음에도 반팔에 땀을 줄줄 흘리면서 뛰는걸 보니 역시 젊음(?)이 좋아 보인다. ㅎㅎ 나도 아직 젋다.

아직도 눈이 군데 군데 녹지 않아 하얀 모습을 하고 있다. 올 겨울에는 눈다운 눈이 오지 않아 눈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사진을 찍지 않고 지나칠 수가 없었다.

남문 근처에서 팔던 다슬기 한컵~쪽~쪽 빨아 먹는 그 맛이 맛은 있지만 추운 날이라 손에 들고 먹기가 참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도 터벅 터벅 올라가는 길에 잘 어울리는 간식(?) 이다.

보이는가? 도시와 하늘 사이에 뿌연 테두리가 둘러져 있는것이. 화창한 하늘을 매연 구름이 덮고 있는것 같다. 사진과 다르게 실제로는 더욱더 뚜렷해 보이는 광경이었다. 매연의 심각한 현실이 눈에 확 보였다.

수어장대 위로 보이는 파란 하늘이 너무 맑아 보였다. 추운 날씨만큼 하늘마저도 정말 시원해 보인다.
추운 날씨탓인지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 이곳에서 차가운 벤치에 잠깐 앉아 한숨 돌리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왔을땐 공사를 하고 있던 북문, 공사를 다 끝내놓은 상태이다.


낡은 산성안내도가 오랜 세월 이곳을 지키고 서있었던것을 보여주는것 같다. 오늘 코스도 그랬고 여직 남문, 서문, 수어장대, 북문 코스밖에 돌아 보지를 못했다. 다음번에는 동문쪽으로 한번 돌아봐야겠다. 점심 시간도 되어가고 해서 산성로터리 식당가쪽으로 내려왔다.

벌써 몇번째 찾았던 맛집. 닭도리탕만 와서 먹고 가곤 했는데 그냥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계속 이곳만 찾는것 같다. 사실 ㅡ.ㅡ; 음식에 모험을 별로 싫어라 하는 여친때문에 한집만 찾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다 ㅋㅋ

여기는 방석집?? ㅋㅋ 방석집을 가보지는 못했지만 왠지 이런 컨셉이 아닐까 한다. 방석이 있음에도 방석 밑으로 앉으라는 아주머니의 말씀을 듣고 방석을 치우고 앉았다. 방바닥은 완전 따뜻했다. ㅡ.ㅡ; 그러나 위쪽은 공기가 너무 차갑다.

바닥만 따뜻하기 때문에 열선풍기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열선풍기덕에 추위를 빨리 가실수 있었다.


남한산성에서 보는 미국산 쇠고기...MB산성이 생각 나는건 나뿐만일까? ㅋㅋ 아무튼 그 난리를 피우던 미국산 쇠고기를 이젠 어디서든 낯설지 않게 볼수가 있게 된것 같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아직 알수 없지만 왠지 씁쓸한 기분이 드는건 어쩔수 없다.

방석은 내팽개치고 따뜻한 방바닥에 궁둥이를 데우고 있다. ㅋㅋ


이곳 식당은 상을 통채로 들고 들어온다. 뭐 그렇다고 상다리가 부셔져라 정도는 아니지만 특이하다고 생각된다. 반찬은 오로지 산채나물들만 나온다.


아직도 군침을 돌게 하는 닭도리탕. 펄펄 끓고 있는 모양이 참 먹음직 스럽다. 생각해 보면 맛은 그닥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이곳의 분위기 때문에 계속 찾는것 같다. 이런 안주에는 소주한잔을 곁들어야 하지만~ 오늘은 그냥 끼니용으로만 먹기로 했다.


내려오는 길에 길가에서 만난 토끼.  산토끼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사람들이 주위에 몰려 있음에도 도망가지 않는다. 겁이 없어 보인다. 그래도 야생인척 풀어놓아 어린 아이들은 너무 좋아라 하는것 같아 보여 보기 좋다.

새해 첫 산책같은 산행기였다. 처음부터 무리를 하면 산에 대한 재미를 보기도 전에 포기할까 싶어 일부러 쉬운곳 부터 선정해서 올라 보았다. 당분간은 계속 쉬운 코스를 산책위주로 올라 볼 생각이다. 그렇게 둘러보니 주위에 오를곳이 참 많은것 같다. 남한산성은 그전에도 몇번 다녀갔었던곳이라 더 쉽게 시작할 수 있었던것 같다. 서울 근교에서 유서깊은 문화재도 답사하고 산공기 쐬고 닭도리탕이나 도토리묵에 동동주가 먹고 싶을땐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니 이 얼마나 좋은 곳인가 생각된다. 멀리 외각으로 데이트 나갈필요 없이 이곳을 한번 추천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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