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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액션 블록버스터 "퀵"

리스토리™ 2011. 7. 2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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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러간 시간은 정각 12시. 주말의 낮이라는걸 감안해도 너무나 적은 관람객이었다.
과연 "퀵" 이 영화가 상영관을 찾은 주말 낮시간을 보람차게 해줄지 궁금했다.


다른 어떤 영화들 보다 줄거리가 짧다.


<줄거리> - 출처 : 네이버 영화

폭탄을 배달하게 된 퀵서비스맨

 헬멧을 벗어도, 질주를 멈춰도 폭탄은 터진다!

 스피드 마니아인 퀵서비스맨 기수! 생방송 시간에 쫓겨 퀵서비스를 이용하는 아이돌 아롬을 태우고 가던 중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수화기 너머 의문의 목소리는 헬멧에 폭탄이 장착 되어 있다는 경고와 함께 30분 내 폭탄 배달 미션을 완수하라는데……

 도심 한복판, 사상 초유의 쾌속질주가 시작된다!


사실 이 영화는 줄거리를 그다지 생각하지 않고 봐도 되는 영화다. 그렇다고 내용이 전혀 없다는건 아니지만 줄거리를 생각하지 않고도 이 영화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영화의 런닝타임은 거의 2시간에 육박한다. 하지만 그 2시간이 줄거리를 연상할새도 없이 너무 빨리 지나가 지루한줄도 모를정도다.




이 영화의 출연진이 좀 특별하다.


2009년에 "해운대"에서 감초역할들을 맡았던 배우가 3명이나 이영화에서 다시 뭉친것이다. 특히 이민기, 강예원은 짧지만 가슴아픈 사랑을 나누다 헤어져 더욱더 기억에 남는다. 김인권은 워낙 코믹연기를 훌륭히 해내는 조연이라 해운대 뿐만 아니라 여러영화에서 자주 보았다.

 

해운대에서 가슴아픈 사랑을 했던 [이민기],[강예원](좌), 재난영화에서조차 코믹을 담당한 [김인권](우)

 

"퀵" , 과연 스피드 액션 블록버스터 인가?

영화를 보기 전에 접한 시놉시스나 예고편에 의하면 이 영화는 확실한 스피드 액션 블록버스터가 맞다.
하지만 영화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보고나면 저 카피에 뭔가 빠진 부분이 하나 있다는 생각이 들것이다. 
그렇다 스피드 액션 {코믹} 블록버스터 라고 해야 맞을것 같다.



솔직히 이 영화를 보고 있자면 몇가지 연상되는 영화들이 있어서 패러디 영화가 아닌가 생각이 들정도 이다.
경찰과 폭탄테러범의 이야기를 다룬 [스피드] 시리즈에서 느껴지는 폭탄테러 아이템, 뤽베송 감독의 [택시]에서 볼수 있는 초강력 스피드 , 성룡의 [코믹액션영화]의 단골 코믹액션, [트랜스포터3]의 팔찌아이템 그리고 톰크루즈 주연의 [미션임파서블2]에서 선보인 화려한 오토바이 액션이 그것이다.

폭탄테러범의 협박과 지시를 받으며 오토바이를 타고 도시를 질주하며 벌이는 스피드 코믹 액션 장면들은 위에 열거한 영화들을 짬뽕한 듯한 느낌이 들기에 충분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패러디물이라고 할 수가 없다. 그 정도의 느낌이 들정도로 영화는 재미가 있다는 뜻이다.


"퀵"에 나오는 오토바이는?

사실 오토바이액션을 다룬 영화라 나처럼 대거의 멋진 오토바이 액션장면을 기대하는 이도 있을수 있다. 그리고 현재 개봉중인 트랜스포머에서처럼(여러가지 자동차들) 세기의 멋진 오토바이들의 출연을 내심 기대할수도 있다. 하지만 탐날정도의 생각이 드는 오토바이는 주인공 한기수가 타고 나오는 BMW 1000RR 한대정도밖에 없다.(사실 흔히 말하는 R차 시리즈는 내 취향도 아니다 ㅠ_ㅠ) 그래도 2500만원가량하는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며 벌이는 액션 장면들은 오토바이수준에 비춰 절대 떨어지는 정도가 아니다. 그래도 다른 오토바이 모델들이 더 나오지 않는게 약간은 아쉬웠다.

퀵 영화에 나오는 실제 오토바이 BMW 1000RR



스피드와 액션, 코믹의 절묘한 믹스와 마무리
 
처음부터 시작한 스피드와 액션, 그리고 코믹은 영화가 끝나는 시점까지 쭈욱~~ 이어진다. 다른 영화들처럼 억지로 감정의 기복을 유도해 영화 전반의 분위기를 바꾸려는 시도가 없어서 좋았다. 그래서 마지막 크레딧이 나올때까지 웃다 나올수 있었던것 같다.
사실 시나리오의 구성은 탄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논리적으로 너무 많은 사실을 서술식으로 보여주려다 보니 영화의 전개가 좀 진부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그래서 러닝타임이 조금 긴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오히려 전개는 그런 와중에 너무 빠르게 풀어간다. 궁금증이 유발될때쯤이면 바로 해답을 찾아 스크린에서 풀어준다. 적당한 부분은 화면속의 장면에서 상상을 하게끔 해줘도 좋을법 한데, 사소한 궁금증까지 친절하게 마지막까지 해설을 덭붙혀 준다.
 
그리고 한국형의 뭔가 새로운 맛이 없는점도 아쉽다. 앞서 패러디라고 생각이 들게했다는 부분처럼 전체적인 구성이나 표현이 아직은 헐리우드형 블럭버스터에 맞서기에는 부족함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이번 영화 <퀵>이 새로운 한국형 스피드액션 영화의 좋은 시초가 되리라고 본다.

CG의 품질은 솔직히 아직은 옥의 티가 눈에 많이 띈다. 하지만 CG만이 영화의 전부가 아니지 않은가. 이런 CG영화가 언젠가 헐리웃의 CG를 따라 잡을 수 있는 시초가 될수 있을것이다.

초반에 말한대로 줄거리나 화면의 옥의티를 의식하지 않고 단순하게 영화에 빠져들어 보다 보면 2시간이라는 런닝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정말 간만에 영화를 보는 내내 즐겁게 웃었던것 같다. 


PS. 스크린밖의 에피소드

1. 이번 영화에서 이민기는 실제 촬영에서도 시속 170km로 오토바이를 몰았지만, 촬영이 끝난 뒤에는 200km 이상까지도 몰아 놨다고 한다.
( 일반 도로에서 200km의 스피드를 느껴본 사람이라면 그  쾌감을 알것이다 ㅡㅡㅋ)

 


2. 영화 초반 교통법규 위반으로 교통경찰관 '명식'(김인권)에게 걸려 딱지를 끊기 일보 직전인 아가씨가 실갱이를 벌이고있다. 바로 그때 오토바이를 타고 '기수'(이민기)가 광풍을 일으키며 지나간다. 이때 딱지를 끊던 아가씨의 치마가 마치 영화 <드리븐>에서처럼 너풀거려 핑크색 팬티가 적나라하게 보여진다.
이 핑크팬티 아가씨가  '레이싱퀸 이수진'의 동생인 '이수정'씨라고 한다.

실제 오토바이의 속도만으로 치마를 들어 올릴수 있을까?
영화에서는 이수정의 치마밑에 바람이 나오는 장치를 빙 둘러 설치한 뒤 오토바이가 지나가는 순간 바람을 뿜어 치마를 올라가게 했다고 한다.

[드리븐]에서의 치마들추기(?) -좌상 / [퀵]에서의 치마들추기 - 우하



3. 이영화의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성룡영화들처럼 NG장면들이 같이 나온다. NG장면들만 보면 이 한편의 영화를 위해 출연진들과 보이지 않는 스턴트액션배우들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면서 촬영을 했는지 짐작이간다. 화면에선 보이지 않는 스턴트액션배우들의 안전을 기원하며 앞으로 더욱더 멋진 스턴트 액션으로 멋진 영화를 기대해 본다.


<영화평점 > : 가볍게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에 더없이 좋다. (★★★☆☆)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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