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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의 바쁜일을 끝내놓고 점심즈음부터 저물어가는 일요일을 어떻게 즐길까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사실 아침에 일어났을때는 근처 산이나 도서관행을 마음먹었었지만 뜨뜻한 방안에 가만히 있자니 이거 참 슬슬 귀차니즘이 몰려온다. 케이블에서 나오는 이미 봤던 영화였지만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이기에 한편을 모두 다 보고 누워있던 자리를 큰맘먹고 박차고 일어나 대충 세수를 했다. 집앞의 군자봉을 목표로 나가보기로 했다.
그닥 높지도 유명하지도 않은 산이지만 그래도 시흥시 주변사람들은 자주 오르 내리는 산으로 유명하다. 혹시나 군자봉에 대한 검색을 해보니 시흥시청 홈페이지에 유래가 약간 나와 있긴 하네. [군자봉유래보기]
가벼운 차림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귀에 꼽고 주머니에는 이번에 새로 산 옴니아만 달랑 넣고 집을 나섰다.
집근처 산입구 초입에서 옴니아의 GPS를 활성화 시키고 네비프로그램인 맵피를 뚜벅이 모드로 실행시켜 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뚜벅이 모드가 작동 안한다고 하지만 나의 옴니아와 맵피는 친절하게 걷는 속도와 뛰는 속도까지 잘 인식된다. 무료 프로그램인 VisualGPSes를 켜고 로그 기록을 시작했다.
아래 사진은 로그를 구글어스에 입력시켜본것이다. 왕복 5~6KM정도 되는 거리인것 같다.
처음 로그 기록을 잘못하여 중간에 다시 저장시켰다.
군자봉이 아무리 동네산이라고는 하지만 이정표가 너무 허술했다. 정작 쓸목없는 직진길에서는 소심하게 작은 이정표라도 있지만 산속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갈림길등에서는 이정표가 없어 처음 오는 사람은 많이 헷갈릴것 같다.
약수터와 체육시설이 있는 공원? 날이 추워서 인지 사람들이 별로 없다. 목이말라 냉수 한모금 먹고 가고 싶었지만 너무 늦게 출발했기 때문에 발길을 그냥 재촉했다.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영동고속도로 군자요금소 부분이다. 일요일임에도 길막힘이 없이 시원하게 차들이 달린다.
조금 올라가다 한국수자원공사 정수장을 지나다보니 행정구역이 시흥시에서 안산시 선부동으로 바뀌었다. 갈림길인데 지석묘군 이정표는 있지만 군자봉 이정표는 없다 ㅡ.,ㅡ;; 여기서 왼쪽이 군자봉 방향이다.
하늘이 참 맑아 보인다. 방금 비행기라도 지나갔는지 하늘에 한줄기 낙서한듯한 구름 자국이 있다.
깜짝 놀랐다. 산중턱에 왠 사무실용 의자란 말인가 ㅡㅡ;; 누가와서 버리고 간거 같은데....하고 많은데 왜 산중턱까지 가져와서 버린것일까 ㅡㅡ;; 대단한 의지다.
길 건너편이 군자봉이것만....길이 끊겼다. 난 잘못 올라온줄 알았다 ㅡㅡ;; 저기 보이는 시흥시라고 적힌 이정표 밑부분에 고속도로 아래쪽으로 길이 나 있었다. 이정표만 있었어도.....ㅠㅠ
누가 자꾸 하늘에 낙서를 하는것이야...^^ 숨이차 쉬는 사이 하늘을 올려다 보면 푸른 하늘에 가슴이 다 시원해지는 듯하다.
드디어 오른 정상. 현위치 군자봉 정상.
조망도를 보니 대충 현재 위치가 감이 잡힌다. 조망도에는 멀리 관악산까지 보인다. 날이 맑아서 실제로도 산자락이 희미하게는 보이는것 같다. 그닥 추운 날은 아니였는데... 군자봉정상에는 사람들이 간간히 한두명정도밖에 안보인다. 시원한 바람에 잠깐 땀을 식히니 (뭐 그다지 힘든 코스가아니여서 땀은 별로 안났지만..) 참... 시원...아니 춥다. 바람이 세다
정상에 있는 나무, 이름도 명칭도 아무런 팻말이 없다. 그런데 울타리는 쳐놨다. 중요한 나무인가?
일요일에 빈둥빙둥대지 않고 두어시간이나마 산속의 공기를 쐬니 시원하다. 늑장을 부린탓에 해가 벌써 다 넘어가는듯하다. 음악을 들으며 가볍게 산을 오를수 있는 이런 코스는 참 좋은것 같다. 복잡한 고민거리들을 여유롭게 고민해 볼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새로운 일상의 계획들을 세워 볼수도 있는것 같다.
옴니아의 GPS기능, 음악, 카메라를 복합적으로 이용한 첫 외출이였다. 모든 기능과 성능이 참 만족스럽지만 한가지 아쉬운점은 음악을 들으면서 사진을 못 찍는점이 아쉬웠다. 그리고 너무나 부족한 배터리 성능 ㅠㅠ
슬슬휴일을 마무리 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다가오는 한주도 힘차고 즐겁게 보낼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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