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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나는가수다'에서 행복하다.

리스토리™ 2011. 6. 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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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그래서 '나는가수다'에 출연한다.
요즘 화제의 중심엔 '나는가수다(이하 나가수)'가 있다. 첫 시작이 매끄러운 출발은 아니였지만 갖은 비판과 호응속에서 충분한 인기몰이를 해가고 있는건 사실이다.
처음 나가수를 접했을때 느낀 점은 케이블 TV 슈퍼스타K의 아류작쯤 생각을 했다. 노래좀 한다 하는 가수들을 모아놓고 그들만의 리그로 그들만의 잔치를 즐기는건 아닌가 싶었다. 그런 나가수가 방송후 첫 고비를 맞고 방송을 1개월여 휴방했을땐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다시 재개될지도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하지만 그런 일을 겪고 나서  그렇게 방영된지도 벌써 수개월. 매주 초만 되면 각종 음원챠트의 기록이 바뀌는 것은 물론 거리를 나가 보아도 온통 나가수의 노래들로 세상이 꾸며진다.

온라인을 들여다 보면 블로그 및 연예뉴스채널에서는 온통 나가수에 대한 글들이 넘쳐난다. 방송전임에도 각종 스포일러들은 어디서 그렇게들 넘쳐나는지 비판이라고 해도 그 호응 열기가 너무 뜨겁다.

이미 지난 방송과 나가수에 대한 평론 포스팅은 넘쳐 나기에 궂이 내가 그런 부분을 재연출을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시청중 한순간 그들에 대한 느낌을 받고 몇자 적어보려 하는 것이다.

과연 그들은 왜 나가수에 출연하는 것일까?
현재 경연에 추가로 투입된 '조관우'와 '장혜진'만을 예로 들어보자.

그들의 대답은 거의 비슷비슷하다. 자기자신에 대한 "도전" 이였던 것이다. 여태까지 출연한 가수들의 대부분이 이러한 이유를 들었다. 물론 나가수에 대한 뜨거운 인기를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다 출연제의가 왔을때는 단순히 인기에 편승하려는 욕심도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정도 판에 뛰어들 실력조차 없는 이들이었다면 아마 "도전"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잘 모르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이들은 자기의 직업(가수)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의 실력을 무기 삼아 2주에 한명이 탈락되는 치열한 나가수의 전쟁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일반 예능과 달라?
나가수도 예능 프로그램이다. 여러 예능 프로그램들은 고정패널과 게스트를 적절히 배치된다. 당시의 핫 아이콘들을 게스트로 삼아 반짝 인기몰이를 하는게 예능이라고 봐도 무방할것이다. 이런 예능에는 승차와 하차가 부담이 없었다. 필요에 의해 내가 나갈수도 있고 또 시류에 의해 방송을 안나갈 수도 있는것이다.

하지만 나가수는 이런 자의적 요소가 훨씬 적다.
일단 출연 결정을 하게되면 그 순간부터 서바이벌의 시작이다. 결과에 따라 다르지만 일단은 2주(방송기준)라는 짧은 한정적인 초대권을 가지고 출연을 하게 된다. 2주후면 본인의 의지는 어떻든 평가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는것이다. 지금까지 나가수의 출연가수들중 김연우, 이소라가 이런 정석 케이스다.

그리고 이 생명연장과도 같은 서바이벌 순위는 기존의 명성과 가수세계의 서열과는 거의 무관하게 매겨진다.
(내가 볼땐 첫째가 방송에 임하는 가수들의 노력여하이고 둘째가 그날의 노래 선곡운인것 같아 보인다.)

나가수에 출연하는 가수들은 모두가 1등을 원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더욱더 바라는 것은 궂이 1등은 아니라도 짧은 2주 출연에 대해 출연연장을 지속하고 하고 싶을 것이다.


경쟁자이면서 동병상련의 동료들.
나가수에 출연하는 7명의 가수들의 공감대는 아마 끊임없이 변화해야 하는 '도전'과 '탈락'에 대한 아픔일 것이다. 도전하며 시도하지 않고 방심하면 여지없이 순위에 그 결과가 매겨진다. 그러다 보면 '탈락'자의 아픔을 맛보는 것이다. 그들은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내가 오늘 도전하지 못하면 다음에는 나의 '탈락'에 대해 위로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그래서 그들은 말한다. 자기 콘서트할때보다도 더 열심히 나가수 무대를 준비한다고.


그들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처음 방속시작할때 그들은 동료들이 받은 순위에 대해서 진정 이해 할 수 없다는 표정과 제스처를 취했다. 자신의 순위를 묻는 질문엔 그저 겸손하게 '자신이 7위를 할것 같다.', '괜찮다.' 라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는 그들의 눈이 거짓을 말하는 것이라면 그들은 가수 보다는 연기자를 해야 할것이다. 그정도로 진실성이 있어 보인다.
어쩔수 없이 한명이 탈락되야 하는 현실은 받아들여야 하지만 떠나가는 그 한명을 위해 진심으로 위로해주고 격려해줄줄 아는 그들은 같은 가수로서 '동료'인 것이다.

내가 그 아픔을 받아들이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진정 내일처럼 안타까워하고 아쉬워한다.
그들 말처럼 그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로 매주 출연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로가 동료로서 의지가 되어주는 힘이 분명히 있을것이다.


그래도 동료들과 좋아하는것을 한다는건 행복해!
그들이 나가수를 지속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해 보인다. 여러가지로 스트레스와 순위의 압박으로 몸과 마음은 피곤할지라도 같은 생각을 공감할 수 있는 동료들과 그들이 진정 좋아하는 것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술하는 사람들의 표현은 사실 잘 이해하기 어려웠었다. 과장된 제스처와 오글거리는 표현들은 사실 좀 오바가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이번주 중간점검때 새로 탄생한 '음유시인 조관우'가 말하는 내용들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가식처럼 들렸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정말 진심이구나' 라고 느껴지는것 같아, 그 표현력 자체가 멋져 보인다. 
그들은 서로를 이해해줄줄 알고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아주는 동료들과 경연을 즐기고 있기에 아마 누구보다도 그 순간들엔 행복해 할것이다. 비록 다음에 내가 떨어지더라도 말이다.


시청자인 나도 행복해!
사실 순위매기기니 경연이니 이런것들은 부가적인 요소들이라고 생각한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면 기존에 없던 감동을 눈과 귀로 받을 수 있다는거 자체가 '나가수'의 가장 큰 장점인것 같다.

그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거듭되는 도전을 할 수록 결국 시청자인 나의 눈과 귀는 더욱더 즐거워 질것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뛰어난 가수분들이 편입견을 버리고 그저 가수로서 나가수에 동료들과 그 판을 즐기러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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