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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의 '명예졸업'이라는 새로운 룰

리스토리™ 2011. 7. 2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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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에 시작한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또 한번 진통을 겪을 예정이다.
국민가수 김건모의 탈락이라는 이변과 원칙을 무시한 재도전을 연출해가며 세간의 이슈를 한몸에 모은 나가수, 그러나 일관성 없는 운영으로 한때 몰매를 맞은 경험까지 있는데...
이제 겨우 4라운드를 끝낸 시점에 왜 또 다시 스스로를 상처 입히는 운영법을 공개하게 되는건지 이해 할 수가 없다.


'나는가수다'의 룰 변경 이력

김건모의 탈락과 재도전이라는 미숙한 운영으로 철퇴를 맞고 담당 연출자까지도 교체된 이력을 가진 이 프로그램에서 다시한번 원칙을 뒤 엎어 "서바이벌"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초반 나가수의 룰은 청중평가단이 1인 1표를 행사하여 한번의 무대에서 탈락자가 정확하게 결정되어 스스로 표방하는 서바이벌의 긴장감을 제대로 보여 주었었다.

하지만 김건모 탈락방송 이후 한달여간 결방-재정비를 하고 돌아온 나가수의 룰은  다소 변경이 되었었다.



'명예졸업' 진정으로 가수들을 위한 것인가?

5월달의 변경은 한번의 진통을 겪고 나서 결방이후 보완된 룰이라고 어느 정도 인정이 된다.
하지만 이번 새로운 룰 변경은 과연 무엇때문에 이루어진 것일까?
그들의 말대로 오랜 기간 출연으로 앨범활동이나 콘서트등 다른 스케쥴에 문제가 있어서 서바이벌에서 오래 살아남은 가수들을 위한 배려인것일까? 그리고 그것을 '명예졸업'이라는 보기좋은 말로 지칭한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얼굴로 계속 교체 되며 적어도 7라운드까지 버티는 가수가 없을거라 생각하고 기획을 하였으나 절반정도의 가수가 계속 자리를 차지해 식상하다고 판단을 한것인가?

그리고 그동안 자의와 룰에 의해 탈락된 가수들은 불명예졸업을 했다는 것인가?
아니면 앞으로 7라운드 이전인 1~6라운드에서 탈락하면 불명예졸업이란 말인가?
※불명예졸업 : 명예졸업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뜻의 다른 적정한 말을 찾지 못해서 사용함

지금까지 탈락자를 보면 김건모, 백지영, 이소라, 임재범, 김연우, JK김동욱, BMK, 옥주연이 있다.
이중 백지영, 임재범, JK김동욱을 빼고는 모두 그동안 있던 나가수 룰에 의해 하차된 가수들이다.

하지만 백지영의 경우는 나가수의 무대보다 개인적인 앨범활동을 위해 스스로 하차한 케이스이다. 얼마든지 본인의 의지대로 방송 출연 결정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물론 백지영이 참여하던 때와 요즘의 나가수의 인기도와 영향력은 확연히 차이가 날것이다. 백지영도 자진 하차 이후 높아져 가는 나가수의 열기에 중도하차에 대한 후회를 거론했다는 말도 있었다.
어찌되었든 본인의 의사로 중간 하차가 가능했던것 아니겠는가.

지금 거론되는 박정현, 김범수, YB윤도현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이 나가수때문에 다른 활동에 지장이 있다고 한다면 본인 의지로 백지영처럼 중도 하차를 하면 되는 것이다.(가능하면 끝까지 남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개인적으로 바라지만...).

그리고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소라, 김연우, BMK, 옥주연등이 7위로 탈락했다고 해서 그들을 불명예졸업자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개인적이든 어쨌든 그들은 훌륭한 가수들이고 나가수의 룰아래 펼쳐진 쟁쟁한 경쟁에서 순위에 밀려 탈락한것 뿐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본다.


무엇이 나가수의 원칙일까?

나가수 초반 시절보다 요즘이 무대에 서는 책임감과 출연에 대한 의미가 월등히 높아진 것은 맞는 말이다. 그만큼 세간의 인기와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반대로 얘기하자면 그런 책임감과 출연 의미가 곧 나가수의 존재 이유이고 또 서바이벌만의 장점이 아니겠는가?  그들은 프로이다. 프로들끼리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걸고 몰입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저런 사정을 감안해서 적당한 선에서 서바이벌을 진행한다면 그것은 더이상 서바이벌로서의 긴장감은 물론이고 의미가 무색해 지는 것이다.

7라운드 연속 살아 남으면 명예졸업이 가능하다는 기준은 어디서 나온걸까?
단지 "7"명의 가수이기 때문에 또 "7"이라는 숫자를 붙힌것 같아 보인다. 제작진이 얘기하는 사정들은 7라운드 이전에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는 문제이다.(기존 백지영, 임재범이 그런 경우이다)
하지만 이제는 나가수에 생긴 새로운 '명예졸업'이라는 룰 때문에 7라운드까지 생존하지 못한 가수는 적어도 '명예졸업'이라는 타이틀을 달지 못하고 그와 반대되거나 그에 준하지 못하는 의미의 꼬리표를 붙히게 생겼다.

처음부터 일반 가요순위 프로그램과 차별적인 운영을 해온 나가수가 이지 않은가. 여태까지의 다른 프로그램들과 달리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음악를 들려주기 위해 달려온 나가수가 스스로 프로그램의 최대 강점인 치열한 긴장감과 경쟁을 저해하며 출연진들에게 새로운 부담을 주는 룰을 도입하는 의도를 모르겠다.

안그래도 치열한 경쟁으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출연하는 가수들에게 '명예졸업'이라는 룰로인해 명예 졸업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나가수 출연이후 '명예졸업을 못했다'라는 또다른 스트레스를 줄게 뻔하다.

나는 가수들이 '나가수'무대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했었다.

그간 보여준 그들의 모습과 행동이 그걸 말해주는 것이다. 행복하지 않은 일에 그만큼의 투자를 할리 없지 않은가.

이런 룰보다는 오히려 장기간 생존한 가수들을 더 돋보이게 해주는 그런 룰이나 만들어 보면 어떨까?

왜 제작진은 그런 그들에게서 그들의 행복함을 강제적으로 빼앗으려 하는걸까?

7라운드 후에 강제적으로 하차를 하거나 또는 그런 압박을 알게 모르게 받게 된다면 앞으로 그들의 진정 행복해 하는 모습을 나가수 무대가 아닌 어디에서 찾아보아야 한단 말인가.


ps. 정말 위 3명의 가수가 그들이 말한 그런 이유로 룰변경에 동의한거라면... 죄송한 글이 되겠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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